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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보 및 출연진

75회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주간 폐막작이자, 영화 <도희야>로 장편 연출 데뷔를 했던 정주리 감독의 작품이다. 장르는 드라마, 대한민국, 202328일 개봉했다. 러닝타임은 138분이다. 주연은 김소희 역의 김시은, 유진 역의 배두나 배우이다.

 

2. 줄거리

당찬 여고생 김소희는 특성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이다. 춤추는 것을 좋아하여 취미로 연습실에 나가서 춤을 춘다. 내년에 졸업을 하기 때문에 애견학과에 재학 중이던 소희는 학교 친구들이 으레 그렇듯이 담임선생님의 대기업이라는 말만 믿고 취업을 위해 현장 실습을 나간다. 실습을 하면서 돈도 벌고, 대기업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기 때문에 담임을 계속해서 제안을 한다. 하지만 소희가 도착한 곳은 대기업이 하청에 하청에 하청업무를 하고 있는 인터넷 계약 해지 방어 콜센터였다. 되도록 이용자가 해지를 하지 않고 선물이나 상품권을 제공해 재약정을 유도하는 업무를 맡았다.

나름대로 상냥한 콜센터 이준호 팀장이 지도 아래, 먼저 일하던 선배와 함께 처음으로 상담업무를 지켜보는데, 고객은 욕설부터 뱉는다. 어안이 벙벙해진 소희는 기본급 100만 원에 인센티브로 600만 원까지 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열심히 일하기로 마음먹는다.

소희의 남자친구는 한 학년 선배로, 이미 공장에서 취업을 하여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남자친구도 주변선배들에게 멸시를 받아서 곧 퇴사하여 택배물류일을 하게 된다.

한편 소희가 일을 한 지 3개월이 지났을 무렵, 과도한 업무와 정신 나간 본사의 처우에 이준호 콜센터 팀장은 자신의 차에서 연탄불을 피워서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일을 입막음하는 대가로 본사는 콜센터 여직원들에게 약간의 돈과 서약서를 내민다. 그리고 소희는 본사 방침대로 조문을 가지 말라는 지시를 어기고 홀로 팀장의 장례시작에 다녀온다. 그리소 소희는 그토록 좋아하던 술과 춤도 끊은 채 인센티브를 위해 밤 8시가 넘도록 죽어라 일만 한다.

하지만 이준호 팀장 대신 새로운 팀장인 이보람 팀장은 한 두 달 일하고 도망가는 고등학교 실습생들 때문에 수습 기간이 끝나는 2-3달이 지난 뒤에야 인센티브를 지급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실제 받은 월급은 현장 실습생이라는 이유로 엄청 적고 이에 소희는 마지막 희망이 없어졌다. 소희는 참고 참았던 게 터져서 새 팀장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되고, 그 일 때문에 3일 동안 무급 휴직 처분을 받는다.

소희는 못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고 공허한 마음을 술로 달랬다. 만나기로 했던 남자친구도 연락이 되지 않아 한겨울에 슬리퍼를 신고 걸으며 호수에 도착한다. 그렇게 소희는 지쳤는데 선생님조차 자신의 실적을 위해 소희에게 버티라고만 한다. 자신의 시커멓게 타버린 속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채 소희는 그대로 호수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서울 형사과에서 사무직을 하다가 좌천된 뒤 전주로 발령을 받은 유진은 소희의 시신을 처리하게 된다. 그리고 유진은 소희의 행적을 거꾸로 밟고 올라가 본다. 그런데 소희의 양친과 담임선생, 그리고 콜센터 팀장과 본사 임원까지 모두 만나본 유진은 하나같이 더 높은 기관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보고 어이없어한다. 결국 학생들을 특정한 회사로 현장 실습을 내보내는 교육청의 장학사까지 만난 형사는, "교육부까지 올라가야 속이 풀리겠냐"라는 장학사의 말에 맥이 풀려버린다. 늘 당차고 혼자 뭐든 알아서 할 것 같았던 어린 소녀는 분명 어른들에게 신호를 보냈지만,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았던 것이다.

나름대로 혼자 열심히 고등학생 한 명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려 노력한 유진은,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어른들과 학교, 현장 실습에 배치되는 회사 사람들과 함께 부검이 끝난 소희의 장례를 치르게 된다. 그로부터 얼마뒤, 호수에서 건져낸 소희의 휴대전화를 찾게 된다. 핸드폰에는 소희가 영화 초반에 연습하던 춤 동영상 한 개만 남은 걸 보며 오열하면서 영화 다음 소희는 결말을 맞는다. 그 영상에는 계속 틀리던 안무를 완벽하게 해내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해맑게 웃고 있던 여고생 한 명이 있었다.

 

3. 평점 및 리뷰

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 26회 판타지아 영화제 폐막작(감독상, 관객상), 23회 도쿄 필맥스 영화제(심사위원 특별상), 42회 아미앵국제영화제(3관왕)를 수상하고 좋은 성과를 거둔 영화이다.

실제로 이 영화는 2017년 이동 통신사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간 학생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몰랐던 특성화 실업계 고등학교의 현실을 알 수 있던 영화였다.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성이 있고, 아직 고등학생인 아이들을 최소한 안전하게는 지켜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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